태그 : 촛불문화제

아아, 불교 센스 멋진 거 같아요!

7월 3, 4, 5일 집회 일정입니다.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7월 4일 6시 경 조계사에서 출발하여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300명의 스님이 도착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행렬 앞에는 촛불(?)소녀가 앞장 섰습니다.
"국민의 뜻이 부처님 뜻입니다"
▲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사를 출발해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스님들의 선두에 촛불(?)소녀가 앞장 서고 있는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이것이 오리지널 촛불(!)소녀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스님들 앞에 나가는 것은 촛불소녀가 아니라 연등인 겁니다. 촛불소녀가 아닌 연등소녀의 탄생! 예쁩니다.
그래도 잘 모르시겠다는 분을 위한 비교샷입니다. 동그라미 친 부분이 다르죠? 연등소녀는 연꽃, 촛불소녀는 종이컵이랍니다.

이 연등소녀는 불교의 상징물인 종이로 만든 연등입니다. 그러면서 촛불소녀의 모양을 따오면서 불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연꽃을 넣었습니다. 촛불소녀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불교의 상징인 연등으로로 만든 것이죠. 센스 정말 짱입니다. 좀 더 예쁜 연등소녀 사진이 들어오면 그걸로 바꿔야겠네요. 오마이뉴스에 올라온 사진은 좀 잘려있거든요. 아니면 이 연등을 계속 켜놓을 듯 하니 다음에 시청 앞 서울광장 들러서 찍어와야 겠습니다.

다음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온 소감입니다.

1. 아, 내 카메라 망가졌지 ㅠ.ㅠ
2. 디테일이 좋다!
  머리의 입체감도 좋고, 입가의 왼쪽 끝이 살짝 올라간 것까지 충실하게 재현.
  팔도 하얀데 화이트 밸런스가 안맞아서 누렇게 나온 것.
3. 머리의 부피감이 살짝 적다.
  윗머리는 괜찮은데 아랫머리의 부피감이 약해서 살짝 아쉽다.
4. 단시간에 예쁜 연등소녀를 만드신 분 대단해요!


내일도 현장을 지키고 있을 듯 하니, 친구 사진기를 빌려서 찍어봐야 겠습니다. 대신 언론사 기사에서 찾은 연등소녀 사진입니다. 연등소녀의 모습을 보며 마음의 평온을 찾으세요~
입술 왼쪽이 살짝 올라간 것까지 완벽 재현!
금강역사가 연등소녀를 보호하고 나아가는 행렬입니다. "국민의 뜻이 부처의 뜻입니다"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금강역사는 촛불을 든 연등소녀, 아니 보살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현장 사진에서 연등소녀만을 확대해 봤습니다.
연등소녀를 밀고 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이제 시청 앞 서울광장도 산뜻하겠군요. 연등소녀가 언제나 촛불과 함께 하니까요.

by 南無 | 2008/07/04 19:21 | Social | 트랙백(2) | 덧글(53)

7월 3, 4, 5일 집회 일정입니다.

시민 집회가 6월 10일 최대 인원 이후 경찰의 강경, 폭력 진압으로 인해 힘들어할 시점에 6월 30일부터 정의 구현 사제단 분들이 함께 함으로써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와 함께 한국기독교교회 협의회 및 불교 단체로 구성된 시국법회추진위원회도 함께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에 따라 3, 4, 5일 시민은 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 모입니다.
국민존엄 선언과 평화집회 보장을 위한 기독교 시국 기도회

일시 : 2008년 7월 3일(목) 오후 7시
장소 : 시청 앞 서울광장
주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주관 : 촛불집회 기독교공동회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국민존엄 선언과 평화적인 촛불 집회 보장을 위한 시국 기도회를 7월 3일 오후 7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합니다. 평화로운 촛불 집회 보장과 공권력에 의한 폭력진압에 대해 항의하며, 시민과 전경 모든 부상당한 이들과 심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마련됩니다. 본회는 시국기도회 일정을 당초 7월 4일 시청 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뜻하지 않은 행정 착오로 인해 언론에 3일로 공지 되었습니다.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참여를 원하고 있고, 대부분 시국기도회 일자를 3일로 알고 계시기에, 교단의 협조를 구해, 부득이 7월 3일로 재공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고, 이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하루속히 오도록 함께 기도하고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

일시 : 2008년 7월 4일(금) 오후 6시
장소 : 시청 앞 서울광장
주최 : 시국법회추진위원회

생명과 국민의 주권을 지키고, 소통하는 권력이 되기를 기도하고자 합니다

"보살은 온갖 중생에 대해 부모, 형제, 처자, 제 몸 같은 생각을 갖는다."

불교 사부대중은 지금 전국의 선원과 사찰에서 자비와 지혜를 구하고자 수행 정진하는, 하안거 결제 중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평화가 깨지고, 선량한 시민들이 다치고, 중생의 마음에 깊어가는 상처를 모른 체 할 수는 없습니다.

중생은 보살의 길을 이루는 밭이며, 중생의 고통은 보살의 고통이라고 했습니다. 진정한 수행자, 참다운 불자는 중생의 고통, 사회의 고통을 내 몸과 같이 생각하기에,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참다운 수행자이자 불자이기 위해 수행 정진의 장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서울광장으로 잠시 옮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장소가 어디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통 받는 시민들이 지금 서울광장에 있으므로 우리도 여기 있고자 하는 것이며, 세상이 평화와 행복을 되찾으면, 한여름 고요한 산사의 수행으로 언제든 시민들을 모실 것입니다.

또한, 시민, 시민단체, 민주노총, 종교계 등이 모두 함께 하는 7월 5일 "국민 승리의 날" 촛불 문화제가 열립니다.
"국민 승리의 날" 촛불 문화제

일시 : 2008년 7월 5일(토) 오후 5시
장소 : 시청 앞 서울광장
주최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그 동안 매일 매일 수 많은 시민이 모여 미국 소고기 수입을 재협상 할 것을 주장하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소고기 협상 내용을 변경하지 않고 시민을 기만하는 가짜 추가 협상을 한 뒤 절차를 무시하고 고시를 강행했고, 그에 분노한 시민들에게 폭력 경찰을 동원하여 폭행을 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수 백명이 다쳤고, 1,000 명에 달하는 사람이 구속, 연행 됐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전혀 뜻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가보자고 합니다. 시민들도 전혀 뜻을 굽힐 생각이 없습니다. 시민들은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그저 나아갈 뿐입니다.

7월 3일 4일 5일. 시민의 힘을 보여 줍시다.

by 南無 | 2008/07/03 11:38 | Social | 트랙백(1) | 핑백(1) | 덧글(0)

저는 경찰을 못 믿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정의 구현 사제단 분들의 참전으로 잠시 집회는 조용함을 찾았습니다만, 저는 경찰을 믿지 못 합니다. 정부를 믿지 못 합니다. 한나라당을 믿지 못 합니다. 구체제라고 제가 부르는 그들을 믿지 못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경찰이 던지는 돌, 소화기 등에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헬멧을 구입했습니다. 현장에서 기자 분들이 쓰고 다니는 것과 같은 모델입니다. 기자분들은 이걸 구입해서 흰색으로 도색하고 PRESS라고 써서 다니더군요. 전 심심한데 제 닉네임인 南無나 써볼까 합니다. 다들 불교 신자로 착각하겠군요.
경찰이 근접 분사기를 쏜다고 했습니다. 그 최루액이 점막에 닿을 때 위험합니다. 특히 눈은 심각합니다. 그래서 그 눈을 가릴 수 있는 고글을 구입했습니다. 안경을 쓰고도 쓸 수 있는 고글입니다.
경찰은 방패로 우리를 공격합니다. 그 방패를 잡고 휘두르기 위해 장갑을 구입했습니다. 경찰이 사용하는 방패는 시민들을 밀어내는데도 쓰이고 시민들을 쳐내는데도 쓰입니다. 방어 용도로도 좋지만 공격용으로도 탁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잡아서 맞받아칠려면 손을 보호하는 장갑은 필수입니다.

지금은 분명 휴식기입니다. 사제단 분들이 나와주셔서 잠깐 쉴 수 있는 기회는 됐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바뀐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저는 사제단 분들의 말씀으로 자존감을 얻었습니다. 그 자존감으로 집회에 나설 것입니다.

저는 경찰에게 폭력을 먼저 나서서 가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눈 앞으로 날아온 숟가락과 너트, 그리고 소화기를 보면서 제 몸을 보호하고 싶습니다. 10년 전 제가 복무할 때도 위험해서 잘 쓰지 않던 근접 분사기를 현장에서 보고 경악했습니다. 그 근접 분사기를 보면서 제 눈을 보호하고 싶습니다. 또한 기동대가 휘두르는 방패를 보며 그것에 맞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맞는 건 괜찮습니다. 어떻게 맞으면 덜 아픈지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 옆에 함께 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장갑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이 장비를 구입한 것이 아무런 쓸모가 없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장비를 쓸모있게 할 거 같습니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믿음직스럽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과 정반대로 말이죠. 저는 이 장비가 그저 돈 지랄에 불과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들을 믿을 수 없습니다. 아니 그들을 믿기 때문에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지금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준비하고 일어섭니다. 맨 손은 아닙니다만, 최소한의 보호 장구를 갖추고 뛰어갈 겁니다. 이 장비는 저 혼자 구입한 것은 아닙니다. 저와 시위 현장을 함께 다니던 전경 출신 친구와 두 셋트를 구입했습니다. 하나는 제가 하는 그 친구가 달고 다니겠죠. 이전 글에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직접 진압을 하지 않는 행정병으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전북의 전경대 출신으로 평택에 나가서 문정현 신부에게 목덜미를 잡힌 적도 있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둘의 생각은 같습니다. 시민들의 힘을 믿고, 경찰의 폭력에 대항하고자 합니다. 순수한 방어 본능입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방어함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기동대의 대원에게 공포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압 도중 달려오는 기동대 대원은 시민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진압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폭도로 보고 자신들을 괴롭히는 존재로 밖에 보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들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우습게 알고 마구 패는 겁니다. 그런 그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제 힘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전대협의 오월대, 녹두대 같은 사수대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럴 여력도 없고 그럴 힘도 없습니다. 현장에서 버스를 끌어 당기다 끊어진 줄 때문에 함께 당기던 시민과 엎어져서 타박상을 입은 연약한 시민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저항을 할 겁니다. 최소한의 방어를 할 겁니다.

그런데…

당정, 야간 촛불행진 원천봉쇄키로

집회및시위와관련된법의 독소조항을 갖고 무조건 일몰 이후 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하며 원천봉쇄하겠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이 장비를 쓸 일이 생길 거 같습니다.

by 南無 | 2008/07/02 12:24 | Social | 트랙백(1) | 덧글(35)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