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6일
미스트 (The Mist), 스티븐 킹이 문제냐 감독이 문제냐?
어제 팀장님이 영화를 보자고 해서 메가박스 10관에서 미스트를 봤습니다. 저는 스티븐 킹의 원작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영화가 보고 싶다는 요청에 함께 하기로 했죠.
정체 불명의 안개와 정체 불명의 괴생물. 그 습격 속에서의 철학적인 고민? 이런 빌어먹을. 스티븐 킹이 문제인 건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문제인 건지. 최악이었습니다.
강력한 스포일러가 이어집니다. 주의하세요.
미스트. 한마디로 종교 영화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특정 종교에 대한 메시지와 결말에서까지 그쪽으로 몰아가는 내용 때문에 화가 날 정도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지루하고 짜증나고 화난 경험도 참 드물었습니다. 내내 쇼핑 센터에 갇힌 사람들을 조명하면서 가끔씩 밖의 괴물을 보여주며 공포를 조성합니다. 조성하는 방법은 80년대 공포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뻔한 방법이라 무섭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CG? 싸구려 티 좔좔 납니다. 안개로 가려진 화면을 살려서 싸게 싸게 만든 거 같습니다만, 과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화나지 않았을 겁니다. 재미있으면 되지 CG가 무슨 상관입니까.
하지만, 미스트는 쇼핑 센터에 갇힌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이면서 한 사이비 종교 신자의 선동에 휩싸여 모든 사건이 종교의 탓이라며 그 희생물을 찾는 집단과 그에 반대하며 이성적으로 사건을 해결하자는 주인공 일행으로 나뉩니다. 영화 내내 사이비 종교의 신자는 기독교의 성서의 문구를 외우며 짜증을 유발합니다. 주인공 일행도 짜증내죠. 그리고 결국 희생양을 잡고 괴물에게 받치는 종교에 귀의한 자들. 그들을 보며 경악하는 주인공 일행은 탈출을 결심하죠.
자, 이제 주인공 일행은 어떻게 될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고난을 넘고 살아남는 것으로 끝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반대 결론을 보여줍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도망친 주인공 일행은 자살을 결심하지만 총알이 부족해 주인공만 살아남습니다. 그때 다가오는 괴물의 소리. 하지만 그것은 군대의 진군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걷어지는 안개. 주인공 일행은 반대로 도망쳐서 죽고, 아마도 슈퍼 마켓의 일행은 살았을 거라는 엔딩으로 끝납니다. 이게 대체 뭡니까?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을 한 이들은 자살하거나 고통 속에 생존하고 종교에 귀의하고 남은 자들은 살아남으니까 종교를 믿어라? 영화를 보면서 엔딩 크레딧을 열심히 보는 편입니다만 화가 나서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이거 대체 "믿습니까~ 믿으면 구원 받을지어다~"입니까?
설마 종교와 이성의 철학적인 판단에서 무엇이 옳은가 관객이 판단하라는 겁니까? 그렇다면 헛다리 짚었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는 관객은 종교적인 표현에 화가 날 뿐이고, 종교에 귀의하신 열성 기독교 신자 분들은 그 결론에 기뻐하면서도 이성적인 주인공 일행을 조명하는 모습에 화가 날 겁니다.
영화관을 나서며 다짐했습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도 읽지 않을 것이고, 그의 원작 영화도 보지 않을 것이고. 어느 순간부터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가 별로가 되더니 이젠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영화가 나온 겁니까.

강력한 스포일러가 이어집니다. 주의하세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고난을 넘고 살아남는 것으로 끝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반대 결론을 보여줍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도망친 주인공 일행은 자살을 결심하지만 총알이 부족해 주인공만 살아남습니다. 그때 다가오는 괴물의 소리. 하지만 그것은 군대의 진군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걷어지는 안개. 주인공 일행은 반대로 도망쳐서 죽고, 아마도 슈퍼 마켓의 일행은 살았을 거라는 엔딩으로 끝납니다. 이게 대체 뭡니까?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을 한 이들은 자살하거나 고통 속에 생존하고 종교에 귀의하고 남은 자들은 살아남으니까 종교를 믿어라? 영화를 보면서 엔딩 크레딧을 열심히 보는 편입니다만 화가 나서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이거 대체 "믿습니까~ 믿으면 구원 받을지어다~"입니까?
설마 종교와 이성의 철학적인 판단에서 무엇이 옳은가 관객이 판단하라는 겁니까? 그렇다면 헛다리 짚었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는 관객은 종교적인 표현에 화가 날 뿐이고, 종교에 귀의하신 열성 기독교 신자 분들은 그 결론에 기뻐하면서도 이성적인 주인공 일행을 조명하는 모습에 화가 날 겁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안개, 그 둘러싸인 감옥에서의 공포의 또 다른 이름. by Nick
- 미스트 by 파랑새
- 미스트 by johnny
- 에반게리온... 기타 등등 by 나태한악마
- [영화] 미스트 by 라벤더
# by | 2008/01/26 01:41 | Movie | 트랙백(2) | 덧글(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영화 미스트, 스티븐 킹 그리고 종교
지난주에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여차저차 미스트(The Mist)를 선택하게 되었다.영화표를 끊고 상영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친구가 하는 말이 스티븐 킹(Stephen King) 소설이 원작이란다.순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모조리 사라졌다. 나에게는 스티븐 킹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기에...그 안좋은 추억은 역시나 스티븐 킹 원작소설의 TV드라마 로즈 레드(Rose Red)에서 기인된다.대형마트 DVD코너에서 로즈 레드의 강렬한 포스터......more
제목 : [Team_WAF] The Mist (2007) (..
The Mist Stephen King's The Mist 프랭크 다라본트 토마스 제인, 로리 홀든 다크우즈 프로덕션 (주)청어람 엠앤에프씨 미국 125분 SF 2008.01.10 http://daisyent.co.kr/mist 태그라인 프랭크 다라본트, 스티븐 킹 두 거장이 선보이는 2008년 최고의 미스터리 블록버스터가 온다!! 시놉시스 안개 속엔 무언가가 있다!!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 롱레이크, 어느 날 강력한 비바.....more
영화가 원작 소설보다 미국 개신교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해서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영화는, 통제도, 설명도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고 또 어떤 광기(=광신)를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 vs 이성]의 타이틀 매치로 규정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하고 좋은 감상 잘 읽었습니다. 기회에 되신다면 제 블로그에 적은 감상문도 한 번 읽어주십사 부탁드리겠습니다. 南無님과는 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본 포스팅이거든요. ^^
그렇게 단순하게 '예수 믿으셈 ㅋㅋ' 로 요약되는 건 아닌 것 같던데요 -_-?;;
그 속에서 다른 의미를 찾아내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right' 과 'wrong' 의 문제는 아니죠.
제가 본 글 중에도 '재미 드럽게 없네 ㅅㅂ' 의 의견이 대다수였는데요 뭐.
너무 겉에 드러난 것만 보신 것 같아서 지나가다가 덧글 하나 싸고 갑니다.
보지도 않은 놈이 너무 주제넘었나요? ㅋㅋ;;;
할까요? 종교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건 인정하지만 종교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암튼 긴장감 있게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된 오랜만의 영화였습니다.
도무지 '스티븐 킹'이란 작자가 공포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_-a
Charlie// 원작은 엔딩이 다르다면서요?
익명의제보자// 꽤 짜증났지만 저도 마지막 씬 직전까지는 그런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후니가이// 영화 내내 한숨 쉬며 이 다음에 괴물이 습격하겠구나가 모두 보여서 지루했던, 다음 장면이 모두 보여서 뻔했던 저와는 무척 달랐군요.
문차일드// 이게 원작 탓인지 감독 탓인지 잘 모르곘습니다. 원작을 읽지 않아서요.
살고, 죽고는 이 영화에서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않나 싶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스티븐킹은 안티크리스챤성격이 짙은 작가라고 합니다. 이 영화도 물론 안티크리스챤이구요. 기독교가 아니신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 영화는 매우 반기독교적인 요소가 많고, 기독교이미지를 왜곡시킨 부분도 많기때문에 기독교계에서는 전혀 좋아하지않습니다. 오히려 기독교인으로서 보면서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어쩌면 이런게바로 지능안티인듯;;)
저도 책은 보지 않았지만, 많은 평론가들이- 원작보다 훨씬 어둡고 음침하며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고 말하며 영화제작진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