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2월 28일
음악을 위해 열정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건가요?
어느날 하루의 일과를 되돌아봅시다.
밤 10시. 퇴근 길이던, 하교 길이던, 한잔 걸치고 돌아오는 길이던. 밤 늦게까지 열려있는 동네 음반 가게를 살펴보고 앞에 놓여있는 신보를 보고 혹 해서 들어가 봅니다. 아니, 그냥 들어가서 보는 것만으로 좋으니까요. 그리곤 아저씨에게 물어보죠. 앨범 새로 나온 거 있어요? 그럼 새 앨범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돌아봐도 좋았어요.
언제적 일이냐고 하면 근 10년은 된 거 같습니다. 어느덧 군대를 다녀오고 그 동안 IMF는 지나고 인터넷은 보급되고 음반 가게는 점차 사라지고. 제가 어렸을 때 자주 가던 음반 가게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지만 제가 이사 간 관계로 더 이상 그 가게에 발길이 닿지는 않게 되더군요. 작은 아버지의 선배가 운영하시는 가게였는데요.
그 음반 가게에는 기억이 많습니다. 제가 봄여름가을 겨울 CD를 산 곳이고, 봄여름가을겨울 LP를 샀었죠. CD 플레이어만 있고 LP 플레이어는 없었음에도 그 반짝이는 앨범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습니다. 30cm의 큰 LP. 그 안에 든 커다란 반짝이는 포스터. 지금은 LP는 어딘가에 처박혀있지만 그때의 감상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친구랑 같이 한 장씩 사서 학교 교실에 있는 사물함 안에 놓고 반짝이는 LP 껍데기를 보면 좋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얼마뒤였던가. 이야기를 하다보니 작은 아버지와 같은 고등학교이고 학교 다녔을 때도 안면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그럴 때도 있는 거죠.
제 기억이 맞다면, 그때 CD를 6000원인가, LP를 4000원인가 샀던 거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야기니까 15년쯤 전? 지금 가격을 보니 8,800원이군요. 같은 CD가 말입니다. 무려 50%나 올랐습니다. 덜덜덜. 아 7000원에 산 거라고 보면 25%군요. 어느 쪽이 맞는 걸까요. 뭐, 이건 별로 중요한 건 아니네요.
지금은 이런 기억이 없습니다. 버스 정류 장에서 내려서 집까지 오는 길목 어디를 찾아봐도 음반을 파는 곳은 없습니다. 찾아가야만 하죠. 인터넷이던, 대형 쇼핑몰이던 어딘가를 찾아가야만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이게 큰 차이인 거죠. 세상이 바뀐 겁니다. "원하는" 음악을 들으려면 수고를 해야 합니다. 새로 나온 음반도 따로 찾아봐야 하고 뭘 살지 고민해야 하고 찾아서 사야하고. 찾아서 듣고 찾아서 구해야만 합니다.
자, 이쯤이면 딴따라 음악이 어떻고 MP3가 어떻고 나오길 기대하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닌 거죠. 그냥 감상적인 넉두리입니다. 그냥 더 귀찮아지고 더 노력해야만 하고. 그러다보니 그때 들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지금의 열정이 좀 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그저 음악이 좋았다면, 이제는 자신의 취미로 인정하고 취미로써 음악을 즐기는 거 같습니다. 이런 장벽이 있기 때문에 그 장벽을 열정 이상의 무엇으로 넘어야 하죠. 그러다보니 더 열광적으로 음악을 찾게 되고 구해서 듣고, 공연이 있다고 하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꼭 찾아서 보고. 어떤게 좋은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손쉽게 구할 수 있던 것이 좋은가, 지금처럼 열정 이상의 노력을 쏟는 것이 좋은가. 모르겠군요.
신세한탄? 세월타령? 나이 먹은 티? 뭐 그런 거 다 필요 없는 이야기고 좋으니까 듣는 거죠. 그러니까 열정을 쏟는 거고 노력하는 거고, 난리 피우고 몸이 아프던 뭐던 공연 보러 가고 그러는 거 아니겠나요.
어쨌든 중요한 건
완전 소중 에밀리.
뭐 그런 거죠.
밤 10시. 퇴근 길이던, 하교 길이던, 한잔 걸치고 돌아오는 길이던. 밤 늦게까지 열려있는 동네 음반 가게를 살펴보고 앞에 놓여있는 신보를 보고 혹 해서 들어가 봅니다. 아니, 그냥 들어가서 보는 것만으로 좋으니까요. 그리곤 아저씨에게 물어보죠. 앨범 새로 나온 거 있어요? 그럼 새 앨범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돌아봐도 좋았어요.
언제적 일이냐고 하면 근 10년은 된 거 같습니다. 어느덧 군대를 다녀오고 그 동안 IMF는 지나고 인터넷은 보급되고 음반 가게는 점차 사라지고. 제가 어렸을 때 자주 가던 음반 가게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지만 제가 이사 간 관계로 더 이상 그 가게에 발길이 닿지는 않게 되더군요. 작은 아버지의 선배가 운영하시는 가게였는데요.
그 음반 가게에는 기억이 많습니다. 제가 봄여름가을 겨울 CD를 산 곳이고, 봄여름가을겨울 LP를 샀었죠. CD 플레이어만 있고 LP 플레이어는 없었음에도 그 반짝이는 앨범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습니다. 30cm의 큰 LP. 그 안에 든 커다란 반짝이는 포스터. 지금은 LP는 어딘가에 처박혀있지만 그때의 감상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친구랑 같이 한 장씩 사서 학교 교실에 있는 사물함 안에 놓고 반짝이는 LP 껍데기를 보면 좋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얼마뒤였던가. 이야기를 하다보니 작은 아버지와 같은 고등학교이고 학교 다녔을 때도 안면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그럴 때도 있는 거죠.제 기억이 맞다면, 그때 CD를 6000원인가, LP를 4000원인가 샀던 거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야기니까 15년쯤 전? 지금 가격을 보니 8,800원이군요. 같은 CD가 말입니다. 무려 50%나 올랐습니다. 덜덜덜. 아 7000원에 산 거라고 보면 25%군요. 어느 쪽이 맞는 걸까요. 뭐, 이건 별로 중요한 건 아니네요.
지금은 이런 기억이 없습니다. 버스 정류 장에서 내려서 집까지 오는 길목 어디를 찾아봐도 음반을 파는 곳은 없습니다. 찾아가야만 하죠. 인터넷이던, 대형 쇼핑몰이던 어딘가를 찾아가야만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이게 큰 차이인 거죠. 세상이 바뀐 겁니다. "원하는" 음악을 들으려면 수고를 해야 합니다. 새로 나온 음반도 따로 찾아봐야 하고 뭘 살지 고민해야 하고 찾아서 사야하고. 찾아서 듣고 찾아서 구해야만 합니다.
자, 이쯤이면 딴따라 음악이 어떻고 MP3가 어떻고 나오길 기대하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닌 거죠. 그냥 감상적인 넉두리입니다. 그냥 더 귀찮아지고 더 노력해야만 하고. 그러다보니 그때 들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지금의 열정이 좀 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그저 음악이 좋았다면, 이제는 자신의 취미로 인정하고 취미로써 음악을 즐기는 거 같습니다. 이런 장벽이 있기 때문에 그 장벽을 열정 이상의 무엇으로 넘어야 하죠. 그러다보니 더 열광적으로 음악을 찾게 되고 구해서 듣고, 공연이 있다고 하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꼭 찾아서 보고. 어떤게 좋은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손쉽게 구할 수 있던 것이 좋은가, 지금처럼 열정 이상의 노력을 쏟는 것이 좋은가. 모르겠군요.
신세한탄? 세월타령? 나이 먹은 티? 뭐 그런 거 다 필요 없는 이야기고 좋으니까 듣는 거죠. 그러니까 열정을 쏟는 거고 노력하는 거고, 난리 피우고 몸이 아프던 뭐던 공연 보러 가고 그러는 거 아니겠나요.
어쨌든 중요한 건
완전 소중 에밀리.
뭐 그런 거죠.
# by | 2006/02/28 02:01 | Music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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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06년 2월 28일 이오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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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이제는 음반한장 사려면 인터넷이 제일 쉬운..
그러나 둘러보기 같은건 자주 할 수 없는 사치가 되었죠.
성공에 필요한 세가지에 대한 이야기죠.
재능,노력,헌신 .. 이 세가지중에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성공할 수 없다. 라고 말이에요.
Needle// 이사를 하면서 멀어진 뒤로는 대형 음반 가게나 인터넷만 쓰고 있습니다. 이런 소매점의 상태는 서점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FAZZ// 뭐 그런 이야기는 아니고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 게 귀찮다는 이야기입니다. ;; 그냥 주문하면 다음날 탁 날라오는 거 그리 안불편하고 직장 근처에 큰 음반점이 있어서 그럭저럭입니다.
금숲// ...아 그러고보니 악보 같은 건 어디서 사야하죠?...
ㅂㄹ// 음반 사러 에반즈로 빨빨빨 걸어감;
시북군// 처음 CD 나왔을 때 5~6천원 했고 꾸준히 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란양// 그냥 야근하다가 후딱 쓴거라 두서 없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