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이란 용어를 쓰지 맙시다.

게임 기획이란 용어를 쓰지 맙시다.

기획이란 용어는 영어로는 Planning이라고 쓰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가 짧기 때문에 틀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보다는 저는 디자이너라는 용어를 쓰고 싶습니다. 넓게 봐서 게임 디자이너라고 말입니다. 물론, 게임 디자이너란 용어가 현재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는 많습니다만, 게임 기획이라고 쓰이면서 생기는 수 많은 오해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Planing과 Design은 확실하게 다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이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게임 개발자에서 게임 디자이너, 온라인 서비스일 경우에 등장하는 게임 서비스 디자이너를 몽창 게임 기획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수 많은 역할로 나뉘어지는 직무를 단순하게 게임 기획자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동양 철학에서 내놓는 이론 중의 하나입니다만, 그 사람은 그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에 그 사람이다, 라는 이론입니다. 이것은 사람 뿐 아니라 사물에도 적용되는 이론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명학이라는 사상철학도 그렇기 때문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기획이라고 두리뭉실하게 부르는 것보다는, 명확하게 더욱 세분화된 역할로 게임 디자이너, 게임 서비스 디자이너, 게임 룰 디자이너, 디렉터, 프로젝트 매니저 등으로 역할을 나눠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한 사람이 두 세가지 이상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개발팀일 수록 더욱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게임 기획자라고 부르며, 또는 불리며 서로 명확하지 않은 역할로써 불리는 것은 이제 그만둬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직장에서 명함을 만들때 직무를 쓰라고 하길래 '서비스 디자이너(Service Designer)'라고 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썼습니다. 서비스 기획이 아니고 서비스 디자이너입니다. 이 디자이너를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만, 제 짧은 식견으로는 그게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것을 누군가가 우리말로 바꿔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 분야든, 그래픽 분야든, 개발 분야든, 각자 역할을 세분화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가 다양화되고 각자의 역할이 다양화되는 만큼 서로의 역할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그 정의된 역할에 따라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정의해 나가는 디렉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겠습니다만,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회사 분위기가 뒷받침해준다면 이런 세분화된 역할 분담과 개방된 프로세스는 프로젝트 능률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소개할 때 게임 서비스 디자이너라고 소개하곤 합니다. 그냥 서비스 디자이너라고도 하기도 하고. 또는 서비스 전략 담당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TPO에 맞춰서 적당하게 고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자신을 소개하십니까?

by 南無 | 2004/07/20 00:28 | Game Note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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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rugi at 2004/07/20 00:34
'design'에는 '음모'란 뜻이 있더군. 그래서 'designer'라고 하면 '음모를 꾸미는 사람, 모사'라는 뜻이 있다는……. 게임으로 음모를 꾸미는 것도 재미있을……라나?
Commented by 파티마 at 2004/07/20 12:15
전문가에게 질문~!! 번지수를 제대로 찾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내가 요즘 게임을 좀 하걸랑^^; 지난번에 일본가서 PC용 게임을 사왔는데. 넘 웃긴게 인스톨은 윈도XP일본어버전에서만 가능한데, 플레이는 안된다.(어플리케이션이 없슈 어쩌구..하고 코멘트가 나와) 근데 윈도XP한글버전에서는 플레이가 된다?('ㅁ')
근데 문제는 일본어 대사가 다 깨져서 나와..... 뭐가 이유일까?
결국은 XP의 일어버전으로는 커버가 안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일까나? 빌어먹을 일본윈도는 XP랑 부딪혀서 이젠 못까는데... 뭔가 해결방법이 있어보이면 알려주~~면 고맙지~~^^;
회사 가지고 와서 깔아봐도 역시 안되는군. 쳇쳇.
Commented by 南無 at 2004/07/20 18:08
mirugi> 어떤 의미로 보면 맞는 말입니다. 정답 정답. ^^

파티마> 별로 전문가 아님! 잇힣

일본어 WinXP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듯 해요. 최근 게임이라면.

한글 WinXP에서 실행될 때 메시지가 깨지는 건 다음 방법을 한번 시도해보세요. 제어판>국가 및 언어 옵션>고급 탭에서 유니코드를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의 언어 버전과 일치하는 언어를 선택하십시오, 에서 '일본어'를 선택하고 재부팅해서 실행해보시길.

좀 더 자세한 건 캡춰 이미지 등을 올려봐야 알 수 있을 듯?
Commented by 파티마 at 2004/07/21 12:06
음 그것이 한글 윈도우에서 언어옵션을 고급까지 지정해서 일어로 바꾸지 않으면 인스톨 자체가 안되걸랑? 근데 웃긴건 일단 깔린 다음에서 일어상태에서는 안되고 한글로 세팅을 바꿔야 된다는 것이지. 일어가 다 깨져서... 웃기지? //깨진 상태를 보면 예를 들어 '소우까?' 라고 일어로는 단 세글자라면 깨진 글자는 '뷁뷁뷁뷁....'이런식으로 한줄하고도 반정도가 좌악~~ 깨져나온다네. 이게 대체 뭔지... 뭔가 파일지원이 안된다고 메시지는 나오는데 대체 뭘까나? 우울;;;;
Commented by 南無 at 2004/07/21 14:11
직접 보지 않고는 더 말할 수가 없겠군요...^^

그런데, 꼭 상관 없는 글에 코멘트로 물을 흘리다니 흑. ㅠ.ㅠ 나름대로 진지한 글인데.
Commented at 2004/07/21 14: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南無 at 2004/07/21 18:03
뭐, 어차피 그런 건 상관 없고요. 여튼 문제 해결은 이렇게 말로 해서 될 문제는 아닐 듯 하다는 거죠~
Commented by lovelone at 2004/08/18 15:29
저는 게임 개발자 라고 소개합니다. ㅋㅋ
Commented by 南無 at 2004/08/19 09:54
머 그건 통칭 아닙니까 센씨-_- 좀 나눠서 불러서 이야기죠~
Commented by lovelone at 2004/08/20 11:16
흐흐흐. 농담반 진담반입니다.
Commented by 레이딘 at 2004/08/27 13:48
글쎄요. 제 경우는 많이 쓰는 대로 "기획자"라고 제 자신을 소개합니다. 영문으로 된 어려운 글자를 쓸 필요가 있을지 의문도 들고요. 우리나라 말로 표현될 수 있는 말에 굳이 영문을 써야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칭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겠죠.
Commented by 레이딘 at 2004/08/27 13:49
그리고... 블로그코리아에 엄청난 도배가 되었더군요. 블코 오류인지... 쩝.
Commented by 南無 at 2004/08/27 14:39
레이딘// 정말 그렇더군요. 블코에 오늘 가입했는데 지금까지 모든 포스트가 한방(!)에 등록되어 버렸습니다.
기획이란 용어를 쓰지 말자고 하는 것은, 그게 한국어냐 외래어냐 그런 문제가 아니라 뜻이 너무 넓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용어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한자어 등이 아닌 순 우리말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호칭이 너무 뜻이 넓고 모호해서 실제로 업무 프로세스 자체에 미치는 영향이 많다고 판단해서 저런 이야기를 한거였고요.
Commented by 야생동물 at 2004/08/29 01:32
뭐 디자인이라는 게 딱 찝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南無님이나 저나 컴퓨터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 부끄럽지만 저도 컴퓨터로 먹고 산답니다. - 설계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 않습니까.. 기획이 "이거 해보자!"라는 것이라면 설계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조렇게 하면 되겠다!"라는 것이니까요..
Commented by 南無 at 2004/08/29 01:50
야생동물// 부끄럽습니다만, 저도 컴퓨터로 먹고 사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게임/서비스 디자이너라고 하지만, 아이디어 중심보다는 시스템 설계와 정책 중심으로 하니까 설계에 가까운 부분도 많이 보고 개발쪽과 테크니컬하게 이야기할 때가 많답니다;
Commented by 야생동물 at 2004/08/29 02:02
그렇게 본다면 더더욱 설계자라는 말이 옳겠는데요.. 모든 소프트웨어는 5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똑똑한 어른이 말했는데.. 기획 - 설계 - 코딩 - 테스트 - 유지보수 던가요? 아무튼 설계와 코딩은 인접 단계라고 봐도 되니까 "디자이너 = 설계자" 땅!땅!땅!
Commented by 야생동물 at 2004/08/29 02:03
아 그리고 몰래 몰래 허락도 안 받고 블로그 링크 걸어봅니다.. 허락 안해주시면 낭패!
Commented by 南無 at 2004/08/29 03:07
야생동물// 예, 주제 넘게 로직과 기술 분야를 손대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디자인이나 그런 쪽도 잘 못 하면서 말이죠. 다만, 코딩은 전혀 못 합니다. 옛~날에 잠깐 공부했던 걸로 끝이라 어디서 얼굴 팔려 할 줄 안다고 생각 못 하죠. 그리고 트랙백, 링크, 무슨 허락이 필요하겠습니까^^ 모두 자유롭게~입니다.
Commented by ddudol at 2004/09/11 14:44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더 웃긴건 현재 일본에서도 게임 디자이너라고 하면 못알아먹드라고요 물론 업계에서는 흔히 사용하지만 일반 일본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술을마시면서 무슨공부하세요? 라고 질문당하면 지금 게임디자이너 공부중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곤 하죠 근데 결과적으로 부연설명으로 기카쿠데스 게무 기카쿠 라고 덧붙여주지 않으면 잘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어느새 게임 기획자 지망생이 되어있는 떠돌이랍니다
링크 신고할게요
Commented by ddudol at 2004/09/11 14:55
흠 트랙백 글을 다 써놓고 인터넷 에러로 다 날려 버렸어요 ㅠㅠ 아 이글루스도 참 너무하네
Commented by 세계의적 at 2004/09/12 01:16
南無> 어찌어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일단 게임 기획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에는 역시 '기획자', 영어로는 '플래너','디자이너' 라고 합니다.
보통은 기획자, 플래너라고 하는데, 기획자=플래너=디자이너 모두 거의 동의어로 취급되는 것이 이쪽 사정.
(하지만 디자이너 라고 하면 그래픽 디자이너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명함 뒷면의 영어 표기 정도 이외에는 잘 쓰이지 않는 군요.)
아직도 이쪽은 기획자가 영업 활동이나 마케팅은 물론이고, 기타 잡무를 겸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회사에 따라서는 기획(즉 게임 디자인)'만' 하는 인간을 아예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지라.

ddudol> 당연한 얘기지만, 일본에서도 게임 업계 사정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은 기획자라고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물론 기획자라고 말 해도 그 업무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것인지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적으니......
(심지어는 기획자 자신 조차도.)
Commented by 南無 at 2004/09/12 07:06
ddudol// 그냥 보통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서비스 디자인이 뭔지 서비스 기획이 뭔지 잘 모릅니다 ; 웹 기획이라고 하면 또 몰라도... 서버 개발이 뭔지도 클라이언트 개발이 뭔지도 모르죠^^
세계의적// 저만해도 게임 디자인'만' 하고 있지 않습니다. 프로필에도 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고, 그외에도 이것저것, 저것이것. 일이 돌아가는 걸 봐도 분업화가 애매모호하죠. 그에 비해서 옆동네(?)는 좀 더 나은 게 보여서 안타까운 거구요.
Commented by 南無 at 2004/09/12 11:49
아, 저 위의 옆동네라는 표현은 외국보다는 일반 IT 쪽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모호한 표현이 되어버렸네요.
Commented by hanzo at 2004/10/27 14:14
뭐...나도 명함엔 한글로는 게임기획 영어로는 Game Designer이라고 쓰는데 ^^;
Commented by 南無 at 2004/10/27 14:20
hanzo// 오! 오랜만입니다~ 어케 지내세요?
지금 제 명함은 서비스 기획, Service Designer군요^^
Commented by 퍼플렉싱 at 2007/06/13 17:45
저도 '기획'보다는 '디자인'이라는 말이 더 맞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게임 설계자'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합니다. 이게 좀 공학적인 말로 들려서 프로그래머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프로그래머는 컴퓨터 게임의 매개인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사람이고, 디자이너는 '게임을 설계'하는 사람이니 역시 설계자가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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